유보통합 앞두고 보육교사과정 학점은행제 돌풍-  "미리 따두자", 보육교사자격과정 수강생 몰려.

국무조정실은 지난 14일, 영유아보육교육(이하 “유보”) 체제개선 실무조직인 유보통합 추진단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유보통합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어온 유보통합안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유보통합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이원화 되어있는 유아교육과 보육간의 격차를 해소하여 유보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야심찬 공약사업이다.

유보통합 추진단이 출범하자 어린이집 등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추진될 2단계 사업에 유치원 및 보육교사의 자격을 정비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 양성체계를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치원 교사는 경력에 따라 1급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되는 반면 보육교사는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유아교사 자격취득의 길이 열린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간의 처우격차가 큰 폭으로 개선되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보육교사의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유보통합안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보육교사과정을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에서 유치원 교사 수준의 자격기준을 조건으로 보육교사 자격기준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한 보육교사 3급 자격자들이 대거 학점은행제 원격 교육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보통합 이전에 유아･보육교사의 기본요건이 될 수 있는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과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병행하여 취득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이미 현장실습을 거친 경우가 많아 가정이나 직장에서 원격으로 전문학사학위와 보육교사 2급 자격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다.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고등학교 졸업자도 만만치 않게 학점은행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원격교육원 보육전공분야에서 80학점만 이수하면 전문학사 학위와 보육교사 2급자격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육교사 2급 자격자들의 학점은행제 입학사례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유보통합교사의 자격기준이 4년제 대학 졸업자로 변경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현직 보육교사들이 대부분이다.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의 보육교사 2급 자격취득과정 입학율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보통합 등에 대처하여 미리 보육교사 자격들 취득하겠다는 잠재적 수요가 실제로 수강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육교사 학점은행제 과정을 운영하는 해밀원격평생교육원 김길형 원장은 “유보통합의 큰 그림이 구체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미리 보육교사 자격을 따놓으려는 잠재적 수요군이 빠르게 사이버 학점은행제 과정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유보통합교사의 자격이 유치원 교사를 기준으로 통합되거나 또 다른 형태의 보육교사로 존속될 경우에 대비하여 보육교사 자격을 미리 취득해 놓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보육교사과정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해밀원격평생교육원에서는 이미 보육교사과정 전담팀을 구성하여 잘 훈련된 정예인력을 상담창구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출신의 기획 행정가와 사이버대학 학사관리 경력자로 구성된 학습플래너가 연중 공백없이 1대1 상담체제를 유지하며 입학에서 자격취득까지의 전 과정을 일일이 챙겨주는 개별 상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보육교사 상담 전용전화(1899-3052)를 연중 상시 가동하는 한편 수강료 반액 감면제를 비롯한 다양한 장학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보육교사과정 수강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보통합을 앞두고 불어 닥친 보육교사 자격증 따기 열풍은 유보통합이 완성되는 2016년까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